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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 

결 좋은 흑발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떨어지다가 끝이 삐죽 서는 직모(아침에 일어나면 가끔 뒷머리가  뜬다)에 숱 적게 눈썹을 덮는 길이의 앞머리. 모친에게 물려받은 금안에 치켜 뜨는 눈매가 꽤나 사납다. 아직 젖살이 통통한 어린 얼굴에 굳게 닫힌 입매가 설핏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고지식해 보이기도. 셔츠나 바지는 말끔하게 다림질 되어있는데에 반해 넥타이는 저 혼자 매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하지 않거나 대충 걸치고만 다닌다. 때문에 프로필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지나가던 선생님이 넥타이를 매어줬던 듯. 별은 항상 방구석이나 뒷주머니에. 여태 잘 먹고 잘 커서 살결도 적당히 말랑말랑하다.

 

성격 :

제 할말은 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 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까칠함이 하늘을 찔러서 제 성에 안 차는 일이라면 떼쓰듯이 발로 차버리고는 고개를 돌려 외면해버린다. 딱히 남에게 정을 쉽게 주지도 않고 받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냥저냥 걱정되면 걱정되는 대로, 눈길이 가면 가는 대로 마이웨이. 자기 감정은 또 주체할 수가 없어서 기쁘면 기쁜 대로 발그레 해져서는 헤실헤실 웃고다니다가도 눈물이 한 번 샘솟으면 말 없이 눈물만 퐁퐁 흘려댄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애매한… 우선은 감정에 충실한 어린애.

 

앨리스 :

체질계 - 매료 페로몬 앨리스

트리플, 사용자의 수명과 연관되는 타입. 빙결 앨리스와 상성이 좋다.

별계급은 순전히 위력으로만 계산되어 받았다. 제 마음대로 앨리스를 조절하기에는 큰 무리가 따르는 듯. 어느 한 쪽이 더 사용하는데 능숙하느냐, 월등하느냐 물어본다면 당연히 페로몬 앨리스쪽이라 대답한다. 그러한 이유로 계열은 체질반 소속. 악령 소환 앨리스는 아직까지 소환이라기보다는 가만히 있어도 툭툭 튀어나와 주변에 꼬이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같다. 덕분에 지금까지 친구는 악령 뿐이었다. 페로몬 앨리스 또한 아직까지 그냥 '말 잘듣게 만드는' 앨리스 라는 인식이 큰 듯. 접촉이나 목소리를 통해 타인을 홀리고 있으나 자신은 이 것이 '홀리는 능력' 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사용 용도도 그 나잇대 어린애 답게 가지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누구보다 쉽고 빠르게 가지기 위함인 듯.

 

 

기타 :

유명 정계 집안의 사생아. 어머니가 직접 제 손으로 저를 커다란 집에 버리고 떠났지만 그렇게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형이 둘, 누나도 생겼고 집 안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안쓰럽다는 듯한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가지고 싶어 했던 것은 모두 안겨주었다. 단지, '새 어머니' 는 자신이 낳지 않은 자식은 자식이 아니라고, 심지어 악령같이 괴기한 것들을 불러모으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저를 볼 때마다 손찌검을 했고, '아버지'는 매스컴에 알려진 자신의 존재가 지극히 필요가 없어지게 되니 버려지다시피 학원에 발을 들여놓게 됐지만 그것들 또한 충격은 아니었다. 그런 것들 보다는 언젠가 누군가가 주고 떠난 새빨간색의 앨리스 결정석을 잃어버리지 않게 목에 잘 걸고다니는 데에 훨씬 관심을 쏟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배운 바에 의하면 이 결정석은 저와 상성이 지독하게도 맞지 않아 매번 속에서 충돌을 하는 듯 것필하면 피를 게워내기는 했지만 득실득실한 악령들덕분에 뚝뚝 떨어지는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하기에는 딱이었다. 게다가 제 몸이 아픈 게 마냥 속의 충돌 탓만은 아닌 듯 하루하루 잔기침을 달고 살아가는데에도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애초에 일종의, '이걸 가지고 다니면 괜찮아질 거야' 하는 잘못된 생각이 있었다. 아마 아직 앨리스를 조절하기에 미숙한데다가 수명에 영향을 끼치는 모양이어서 한 번이라도 크게 능력을 발휘하려 하면 제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한 범위로 피해를 주고(페로몬 앨리스 한정) 저는 픽픽 쓰러지거나 시원하게 피를 토해버리는 게 일상이긴 한데, 학원의 치료시설은 생각을 뛰어넘는 최상수준이어서 아직까지 죽지 않고 잘 살아있다. 앞으로도 죽기에는 아직 한참 걸릴 것같다고 생각중이다.

 

친구를 사귀는 게 익숙하지 않다. 여태 말 못하는 악령들과 그저 눈빛만으로 의사소통하며 겨우 노는 수준이었는데, 뜬금 없이 인간 친구라니… 학원은 이제 막 편입하여 들어가는 것이지만 아웃사이더 앨리스라도 따로 가진 건지, 전적 또한(같이 놀자고 다가온 아이가 멋대로 악령에 씌어버리거나) 화려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마음이 한가득이다. 무슨 일을 하는지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9년중에 함께 한 시간이 하루의 반나절도, 그 반의 반나절도 되지 않아서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나 예의 따위도 전혀 없다. 앞으로의 나아갈 길이 격하게 걱정된다.

" 뭘 쳐다봐. "

 

히라라기 이오리

 

12세 152cm/47kg 12월 25일생

체질반 소속 매료페로몬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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